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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5.

    by. 퀀텀 프리즘

    목차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BCO)은 어떻게 초전도 연구의 판도를 바꾸었을까? 바륨 도핑이 초전도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숨겨진 메커니즘을 탐구합니다. 고온 초전도체의 역사와 미래까지 한눈에 살펴보세요.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물질로, 1911 네덜란드 물리학자 하이케 카메를링 오너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다양한 금속과 합금에서 초전도 현상이 관찰되었고, 1957 BCS 이론이 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 그러나 기존 초전도체는 극저온에서만 작동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실용화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1986 게오르크 베드노르츠와 카를 알렉산더 뮐러는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a₂₋BaCuO, LBCO)**에서 예상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는 초전도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고, 이후 고온 초전도체 연구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글에서는 LBCO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바륨 도핑이 초전도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연구의 의미를 살펴본다.

       

      초전도-란타넘-바륨-구리산화물


      1. 초전도체 연구의 역사와 배경

      [초전도체란 무엇인가?]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물질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도체(: 구리, 알루미늄) 온도가 낮아질수록 저항이 감소하지만, 완전히 0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초전도체는 특정한 임계 온도(critical temperature, Tc) 이하에서 전자가 저항 없이 흐르는 독특한 성질을 가진다.

       

      [초전도체 연구의 초기 역사]

       

      초전도 현상은 1911 네덜란드 물리학자 **하이케 카메를링 오너스(Heike Kamerlingh Onnes)** 극저온에서 수은(Hg)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연구로 오너스는 1913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수십  동안 다양한 금속과 합금에서 초전도성이 발견되었으며, 1957년에는 ** 바딘(John Bardeen), 리언 쿠퍼(Leon Cooper),  슈리퍼(John Schrieffer)** 초전도 현상을 설명하는 BCS 이론을 발표하여 다시   노벨상을 수상했다.

       

      [기존 저온 초전도체의 한계]

       

      초전도체 연구는 20세기 후반까지 주로 **저온 초전도체(Low-Temperature Superconductors, LTS)**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들 물질은 절대온도 10K(-263.15°C)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만 초전도성을 유지하며, 액체 헬륨과 같은 값비싼 냉각제가 필요했다. 따라서  높은 온도에서도 초전도성을 유지하는 **고온 초전도체(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s, HTS)** 찾는 것이 중요한 연구 목표가 되었다.

       

      [참고] 초전도체의 핵심 현상 중 하나인 마이스너 효과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람.

      초전도체가 공중 부양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 – 마이스너 효과 완벽 해설


       

      2. 베드노르츠와 뮐러의 연구 과정

      2.1 고온 초전도체를 찾기 위한 실험적 접근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과학자들은 초전도체의 임계 온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물질을 실험하고 있었다. 기존의 초전도체는 대부분 금속이나 금속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극저온(10K 이하)에서만 초전도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금속 기반 초전도체는 비싼 냉각제(액체 헬륨) 필요로 하고, 실용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초전도체를 찾아야 했고, 그중에서도 **세라믹 화합물(산화물 계열 물질)** 연구의 초점이 되었다.

      IBM 취리히 연구소의 **게오르크 베드노르츠(J. Georg Bednorz) 카를 알렉산더 뮐러(K. Alexander Müller)** 기존 금속 기반 초전도체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던 , 기존 연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세라믹 화합물(산화물 계열 물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과거 연구를 살펴보면서, 특정한 세라믹 화합물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적 특성이 나타난다는 보고를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전이금속 산화물(transition metal oxides)** 고온에서도 비정상적인 전자 상호작용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에 따라 베드노르츠와 뮐러는 세라믹 화합물에서 초전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2.2 세라믹 화합물이란 무엇인가?

      **세라믹 화합물(ceramic compounds)** 일반적으로 금속 원소와 비금속 원소(주로 산소) 결합하여 형성된 물질이다. 이들은 강한 이온 결합을 가지며, 단단하고 내열성이 높지만, 일반적으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라는 특징을 가진다. 대표적인 예로 도자기, 유리, 산화물 반도체 등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세라믹이 전기적 절연체인 것은 아니다. 일부 세라믹 화합물은 특정한 원소 조성과 결정 구조를 가지면 금속처럼 전류를 흐르게   있으며, 심지어 초전도성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 전이금속 산화물(transition metal oxides) 계열의 물질들은 금속과 비금속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며, 특정한 조건에서 매우 독특한 전자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  일부는 전기 전도성이 있으며, 도핑(doping) 통해 전자의 농도를 조절하면 전기적 특성이 극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2.3  금속이 아닌 세라믹 화합물을 실험 대상으로 선택했을까?

      금속이 아닌 세라믹 화합물을 실험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전이금속 산화물의 특이한 전자적 성질: 일부 전이금속 산화물은 금속과 비슷한 전도성을 가질  있으며, 특정한 결정 구조와 조성에서 비정상적인 전자 거동을 보인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다. , 전자의 움직임이 기존 금속 초전도체와는 다른 메커니즘을 따를 가능성이 있었다.
      • 기존 금속 초전도체의 한계 극복:  기존 금속 초전도체는 BCS 이론에 의해 설명되며, 낮은 온도에서만 초전도성을 띠었다. 반면, 세라믹 산화물은 전자의 상호작용 방식이 다를 가능성이 있으며, 고온에서도 초전도성을 가질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존재했다.
      • 세라믹 화합물의 구조적 다양성:  세라믹 화합물은 다양한 원소를 포함할  있으며, 도핑(doping) 통해 전자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했다. 베드노르츠와 뮐러는 이를 이용하여 초전도성을 띠는 최적의 조성을 찾고자 했다.
      • 기존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한 분야:  당시 대부분의 초전도체 연구는 금속 또는 합금에 집중되어 있었고, 세라믹 화합물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새로운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았고, 이들의 실험은 기존 연구와 차별화될  있었다.

       

      2.4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BCO) 발견

      베드노르츠와 뮐러는 여러 종류의 **구리 산화물(cuprates)** 실험하면서,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a₂₋ₓBaₓCuO₄, LBCO) 예상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바륨(Ba) 원자를 일정 비율로 도핑(doping)했을 , 초전도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30K(-243°C)**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나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 이를 1986년에 발표했다.


       

      3.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의 초전도 메커니즘

      3.1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의 결정 구조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a₂₋ₓBaₓCuO₄, LBCO) 구리(Cu), 산소(O), 란타넘(La), 바륨(Ba) 이루어진 세라믹 화합물이며, 구리 산화물(CuO_2) 층을 기본적인 전도층으로 가지는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물질의 결정 구조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계열의 구조에 속하며, 이는 다양한 산화물 초전도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특징이다. 페로브스카이트 구조는 일반적으로 금속 원자가 산소와 결합하여 삼차원적으로 배열된 형태를 가지며, 그중에서도 구리 산화물 층이 전자의 이동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란타넘(La) 원자는 바륨(Ba) 함께 결합하여 전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구리(Cu) 원자는 산소(O) 결합하여 전도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구리 산화물 (CuO_2) 전자의 흐름을 담당하며, 초전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3.2 바륨 도핑이란 무엇인가?

      바륨 도핑(Barium Doping)이란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에서 일부 란타넘(La) 원자를 바륨(Ba) 원자로 치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과정은 초전도성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전자의 농도와 전자 상태 밀도(Density of States, DOS)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도핑(doping) 일반적으로 반도체  초전도체 연구에서 전하 캐리어(charge carrier)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에서는 바륨 도핑을 통해 (hole) 캐리어의 농도를 조절한다.

       

      [바륨 도핑 과정]

      • 기본적인 란타넘 구리 산화물(La₂CuO₄) 전자적으로 중성 상태이며, 초전도성을 보이지 않는다.
      • 하지만 **일부 란타넘(La) 원자를 바륨(Ba)으로 치환(x  증가)**하면, 결정 구조 내에서 전자의  농도가 감소하게 된다.
      •  과정에서 구리 산화물 (CuO₂, 구리 산화물 평면) 존재하는 전자의 농도가 변화하며, 일부 전자가 빠져나가면서 (hole) 형성된다.

      , 란타넘 원자 일부를 바륨으로 치환하면, 구리 산화물 층에서 "전자" 줄어들고 "(hole)" 농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전자 도핑이 아닌 ** 도핑(hole doping)**  형태이며, 초전도성을 유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3.3 바륨 도핑이 초전도성에 미치는 영향

      도핑의 정도(x ) 초전도성이 나타나는 임계 온도(Tc)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정한 도핑 수준에서 초전도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과도한 도핑 또는 부족한 도핑은 초전도성을 저해할  있다.

       

      [구리 산화물 층에서 전자 밀도의 변화]

       

      구리 산화물 (CuO₂)에서는 전자의 밀도가 초전도 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바륨 도핑을 통해 전자의 개수가 줄어들면서 구리 산화물 층의 전하 캐리어 유형이 변화하게 된다.

      • 도핑 이전(La₂CuO₄): 구리 원자(Cu) 2+ 상태(Cu²⁺) 유지하며, 모든 전자가 짝을 이루어 안정한 반도체적 성질을 가진다. 따라서, 초전도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 바륨 도핑 (La₂₋ₓBaₓCuO₄): 일부 란타넘(La³⁺) 바륨(Ba²⁺)으로 치환되면서, 전자가 하나씩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구리 산화물 층에서는 (hole) 캐리어가 형성되며, 전자가 빠진 자리에서 전자의 이동이 가능해진다. , 전자의 밀도가 줄어들고, 비어 있는 자리() 이동성이 증가하면서 전류가 쉽게 흐를  있는 상태가 된다.

       

      3.4 최적의 도핑 수준과 초전도성

      도핑 수준에 따라 초전도성이 달라지는 이유는 구리 산화물 층의 전자  상호작용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바륨 도핑이 너무 적으면 초전도성이 약하게 나타나거나 사라지고, 너무 많으면 초전도 특성이 손상된다.

      • 도핑이 부족할 경우(x 값이 너무 작음, 전자 과잉 상태)
      • 도핑이 적절한 경우(최적의 x , 최적의  농도)
      • 도핑이 과할 경우(x 값이 너무 ,  농도가 너무 많음)

      특히, **바륨 도핑의 최적 농도(x ≈ 0.15)**에서는 초전도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이때 임계 온도(Tc) 최대  30K 도달한다.

       

       

      3.5 바륨 도핑과 구리 산화물 초전도체의 새로운 연구

      베드노르츠와 뮐러가 발견한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 이후, 연구자들은  높은 임계 온도를 가지는 초전도체를 찾기 위해 바륨 도핑의 효과를 더욱 면밀히 분석했다.

      • 후속 연구에서 **이트륨-바륨-구리 산화물(YBa₂Cu₃O₇, YBCO)** 발견되었으며, 이는 90K 이상의 높은 임계 온도를 가졌다.
      • 또한,  도핑과 전자 도핑을 조절하면 초전도체의 성질을 변화시킬  있음이 밝혀지면서, 다양한 도핑 전략이 연구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초전도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현재까지도 구리 산화물 초전도체의 도핑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4.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 연구의 영향과 초전도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

      4.1 고온 초전도 연구의 시작

      1986 **게오르크 베드노르츠(J. Georg Bednorz) 카를 알렉산더 뮐러(K. Alexander Müller)**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에서 30K 가까운 높은 임계 온도를 가진 초전도 현상을 발견하면서, 초전도 연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전까지 물리학자들은 초전도 현상을 주로 금속 원소(, 수은, 니오븀 ) 합금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현상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BCO)** 발견은 초전도체가 금속이 아닌 세라믹 화합물에서도 존재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기존의 초전도체 이론과는 다른 방향에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연구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다음과 같다.

      • 고온 초전도체 개념의 정립: 이전까지 초전도체는 절대온도 30K 이하에서만 발견되었지만, LBCO 그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냈다. 이는 "고온 초전도체(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 HTS)"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 BCS 이론을 넘어선 새로운 초전도 메커니즘의 필요성: 기존의 초전도 현상은 BCS(Bardeen-Cooper-Schrieffer) 이론으로 설명되었지만, LBCO 같은 고온 초전도체는 BCS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는 새로운 초전도 이론을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전자-스핀 상호작용과 강한 상관계가 초전도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 실용적인 초전도체 연구에 대한 관심 증가: 기존의 초전도체는 액체 헬륨을 이용한 극저온(4K 이하) 환경에서만 활용할  있었기 때문에 실용화가 어려웠다. 그러나 LBCO 액체 질소(77K) 비슷한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 비용 절감과 실용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연구는 기존 초전도 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이후 다양한 고온 초전도체가 발견되는 기폭제가 되었다.

       

      4.2 새로운 초전도체 탐색 

      베드노르츠와 뮐러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  세계 연구진들은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가지는 물질을 찾기 위해 경쟁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4.2.1 이트륨-바륨-구리 산화물(YBCO) 발견

      LBCO 이후, 1987 미국 휴스턴 대학과 벨연구소의 조지 베다노프(George Bednorz) 연구팀은 **이트륨-바륨-구리 산화물(YBa₂Cu₃O₇, YBCO)**에서 90K 이상의 초전도성을 발견했다.

      YBCO 발견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 액체 질소(77K) 냉각이 가능하므로 초전도체의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 기존 초전도 이론이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 구리 산화물 계열의 초전도체가  높은 임계 온도를 가질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4.2.2  기반 초전도체  새로운 계열의 초전도체 연구

      구리 산화물 기반 초전도체 이후, 연구자들은 다른 전이금속 산화물 또는 화합물에서도 초전도성이 나타날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결과, 2008년에는 ** 기반 초전도체(Iron-Based Superconductor, FeSCs)** 발견되었으며, 이는 고온 초전도체의 연구 방향을 더욱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4.3 초전도체 연구 패러다임의 전환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의 발견은 초전도체 연구에서 기존의 금속 기반 초전도체 중심에서 산화물 초전도체 연구로 초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4.3.1 기존 이론을 넘어선 새로운 초전도 모델

      이전까지 초전도 연구는 BCS 이론에 기반한 약한 전자-포논 상호작용 모델을 따랐지만, 고온 초전도체는  모델과는 다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 전자-포논 상호작용이 아닌 전자-스핀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가능성이 제기됨.
      • 기존 초전도체에서는 전자의 쿠퍼쌍(Cooper Pair) s- 형태를 가졌지만, 고온 초전도체에서는 d- 형태를 가질 가능성이 높음.

       

      BCS 이론의 기반이 되는 쿠퍼쌍 형성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 참고.

      초전도체의 원리 완전 해부: 쿠퍼쌍과 BCS 이론 쉽게 이해하기

       

      4.3.2 실용적인 초전도체 개발의 가능성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의 발견 이후, 초전도체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 액체 질소 냉각이 가능한 고온 초전도체가 개발되면서, 비용 절감과 상업적 응용 가능성이 대폭 증가하였다.
      • 자기부상열차(Maglev), 전력 송전선(Superconducting Power Cable), 의료용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에서 고온 초전도체를 이용한 기술 개발이 활성화되었다.

       

      [여기서 잠깐]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BCO) 초전도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지만, 실용성이 낮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임계 온도(Tc)  30K 비교적 낮아 액체 질소(77K) 냉각이 불가능하며, 유지 비용이 높은 액체 헬륨 냉각이 필요하다. 둘째, 구조적 문제로 인해 특정 조건에서 초전도성이 억제되는 스트라이프 오더(stripe order) 현상이 발생해 초전도 특성이 불안정하다. 셋째, 이후 발견된 **YBCO(이트륨-바륨-구리 산화물)** 90K 이상의 임계 온도를 가지면서 LBCO보다 실용성이 훨씬 뛰어나 연구 중심이 이동했다. 결국 LBCO 실험적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졌지만, 실용적인 초전도체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4.3.3 노벨상 수상과 연구의 확산

      베드노르츠와 뮐러는 1987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이는 노벨 물리학상 사상 가장 빠르게 수여된 사례  하나였다. 이는 해당 연구가 물리학계에 미친 영향이 엄청나게 컸으며, 과학적·산업적으로도 중요한 발견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벨상 수상 이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연구 기관과 기업들이 고온 초전도체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했으며, 이는 현대 물리학의 중요한 연구 분야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참고] 노벨 물리학상 공식 소개 보기.

       

      4.4 미래 연구 방향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 연구가 초전도 연구에 미친 영향은 단순한 학문적 발견을 넘어,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실용적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 고온 초전도체의 응용 확대:  MRI, 자기부상열차, 전력망 시스템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터  고감도 센서에도 초전도체가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초전도체 제조 기술 발전: 새로운 합성 방법과 나노 기술을 활용하여  저렴하고 안정적인 초전도체 개발이 진행 중이다.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의 발견은 초전도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미래 과학과 기술 발전에 중요한 초석이 되고 있다.

       


       

      란타넘-바륨-구리 산화물(LBCO) 발견은 초전도 연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기존의 금속 기반 초전도체와 달리, 세라믹 화합물에서도 초전도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고온 초전도체 연구의 문을 열었다. 특히 바륨 도핑을 통해 초전도성을 조절할  있음을 보였지만, **스트라이프 오더(Stripe Order)** 같은 전자 배열이 초전도성을 억제하는 문제점도 확인되었다.

      이후 연구자들은 LBCO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구리 산화물 초전도체를 연구했고, 결국 **이트륨-바륨-구리 산화물(YBCO)** 같은  높은 임계 온도를 가진 물질이 발견되었다. YBCO 액체 질소 온도(77K)에서 초전도성을 유지할  있어 실용성이 증가하였고, 이는 의료용 MRI, 자기부상열차, 전력 송전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었다.

      LBCO 연구는 비록 실용적인 한계를 가졌지만, 초전도체 분야에서 기존 BCS 이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초전도 메커니즘을 탐색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재도 과학자들은  높은 온도에서 안정적인 초전도성을 유지할  있는 물질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